목재 고를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처음 목공을 시작하거나 원목 가구를 직접 고를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 나무 예쁘다!”입니다. 그런데 나무는 단순히 보기 좋은 것만으로 고를 수 있는 재료가 아닙니다. 고르고 나서 ‘왜 이렇게 휘지?’, ‘왜 이렇게 긁히지?’ 같은 후회가 뒤따를 수 있죠.

이번 글에서는 초보자들이 목재를 선택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재료 선택은 모든 작업의 시작이니까요.

 

 

1. ‘단단한 게 무조건 좋은 거지’라는 오해

많은 분들이 단단한 나무일수록 좋은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구성은 중요하지만, 단단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 하드우드는 견고하지만 무겁고 가공이 어렵습니다. 초보자나 손공구 위주의 작업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요.
• 반대로 소프트우드는 가볍고 다루기 쉽지만, 충격에 약하고 스크래치에 민감할 수 있습니다.

👉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만들려는가”입니다. 단단한지 아닌지보다 용도에 맞는 재료인지가 먼저입니다.

 

2. 마감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실수

나무는 마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표정이 됩니다. 그런데 목재를 고를 때는 생나무 상태의 색이나 결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일을 바르면 진해지고 따뜻한 느낌이 살아나고,
• 바니시나 래커를 쓰면 색은 유지되지만 광택이 생기죠.

👉 구매 전, 최종 마감 후의 색상과 느낌을 미리 확인해두면 후회가 적습니다. 가능하다면 샘플에 마감 처리를 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수분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구입하는 실수

목재는 숨 쉬는 재료입니다. 습기를 머금었다가 건조되면서 수축·팽창을 반복하는데, 이걸 고려하지 않고 구입하면 나중에 휘거나 갈라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 수분이 많은 목재는 절단 시 결이 뭉개지거나 칩이 뜯겨 나가기도 하고,
• 시간이 지나면 변형이 생기기 쉬워요.

👉 수분 함량이 8~12% 사이일 때 가장 안정적입니다. 수분계가 없다면, 같은 종류의 마른 나무와 비교해 무게나 촉감으로 대략 판단해볼 수도 있어요.

 

4. 공간의 색감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를 고르는 실수

목재는 단독으로 보면 예뻐 보일 수 있지만, 공간에 배치했을 때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이질감이 생깁니다.

• 밝은 공간에 너무 진한 나무를 쓰면 가구가 부각되어 어색해질 수 있고,
• 반대로 어두운 공간에 옅은 나무를 쓰면 너무 튀어 보일 수 있어요.

👉 공간의 조명, 벽 색상, 바닥재 색과 함께 어울리는지를 먼저 고려해보세요. 샘플을 현장에서 대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5. 목재의 결과 옹이 무시하기

나무의 결이나 옹이는 단순한 외형이 아닙니다. 결이 고르면 가공이 쉬워지고, 옹이가 많으면 약해질 수 있죠.

• 특히 구조적인 용도에는 옹이가 없는 목재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반대로 장식용이라면, 멋스러운 옹이가 매력 포인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 결의 방향, 결의 밀도, 옹이의 크기와 위치까지 꼭 체크하고 고르세요.

 

글을 마무리하며

목재를 고르는 일은 단순한 선택 같지만, 사실은 결과물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예쁘다고, 단단하다고, 싸다고 고른 나무가 오히려 후회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지요.

이번 글을 통해 여러분이 목재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되셨다면, 그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좋은 재료를 고르는 눈이 결국 좋은 작업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