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mwood님의 블로그

pdmwood 블로그 입니다. 목공 관련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 2025. 3. 25.

    by. pdmwood

    목차

      처음 목공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벽 중 하나가 바로 ‘목재 이름’입니다. 오크? 월넛? 체리?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어떤 나무인지 감이 잘 오지 않죠. 게다가 대부분 외국어로 되어 있어서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목재 이름도 사람 이름처럼 각각의 성격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주 쓰이는 목재 이름을 쉽고 친근하게 정리해드릴게요.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느낌’ 위주로 풀어보겠습니다.

       

      목재의 결을 확인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

       

      1. 오크(Oak) – 단단하고 믿음직한 성격

      • 느낌: 든든하고 묵직한 맏형 같은 나무
      • 특징: 무겁고 단단하며, 결이 선명하고 균일합니다.
      • 용도: 식탁, 책상, 마루처럼 무게를 받는 가구에 적합
      • 포인트: 시간이 지나도 변형이 적고 오래갑니다.

      2. 월넛(Walnut) –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멋쟁이

      • 느낌: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클래식한 나무
      • 특징: 짙은 갈색에 가깝고, 결이 부드럽고 세련됐습니다.
      • 용도: 원목 테이블, 장식장 등 고급 가구 제작에 활용
      • 포인트: 시간이 지나면 표면에 자연스러운 윤기가 살아납니다.

      3. 체리(Cherry) –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인 나무

      • 느낌: 시간이 지나야 진가가 드러나는, 깊은 매력의 나무
      • 특징: 처음엔 연한 살구색이지만, 점점 짙은 붉은빛으로 에이징됩니다.
      • 용도: 서재 가구, 클래식 인테리어 가구
      • 포인트: 햇빛을 받을수록 더 고급스럽게 익어가는 나무입니다.

      4. 파인(Pine) – 가볍고 순한 성격의 입문용 나무

      • 느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순둥이 느낌
      • 특징: 가볍고 연하며, 옹이가 많은 편입니다.
      • 용도: 책꽂이, 수납장, 간단한 DIY 소품
      • 포인트: 저렴하고 가공이 쉬워 목공 입문자에게 추천됩니다.

      5. 삼나무(Cedar) – 향기로 기억되는 따뜻한 나무

      • 느낌: 가까이 있을수록 편안해지는 향기로운 존재
      • 특징: 특유의 은은한 향이 있고, 습기에 강한 편입니다.
      • 용도: 옷장, 침대, 벽 마감재 등 실내용 가구에 적합
      • 포인트: 자연 탈취 기능 덕분에 실내 공기질 개선에도 도움을 줍니다.

      6. 메이플(Maple) – 단정하고 밝은 이미지의 실용파

      • 느낌: 정돈된 느낌, 튼튼하고 실용적인 성격
      • 특징: 색이 연하고 조직이 조밀해 깨끗한 마감을 자랑합니다.
      • 용도: 주방가구, 어린이 가구, 악기 제작
      • 포인트: 긁힘에 강해 사용이 잦은 공간에 적합합니다.

      7. 자작나무(Birch) – 조용한 자신감을 가진 실속파

      • 느낌: 눈에 띄진 않지만 오래 볼수록 믿음이 가는 스타일
      • 특징: 밝은 색상에 균일한 결을 가지고 있고, 밀도 대비 무게감도 적당한 편입니다.
      • 용도: 합판, 캐비닛, 실용적인 가구 제작
      • 포인트: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DIY와 상업용 가구에 널리 쓰입니다.

      8. 애쉬(Ash) – 힘 있고 탄력 있는 다재다능한 나무

      • 느낌: 유연하지만 쉽게 부러지지 않는, 튼튼한 운동선수 같은 느낌
      • 특징: 밝은 색상에 결이 뚜렷하고, 탄성과 강도가 뛰어납니다.
      • 용도: 의자, 운동기구, 악기, 프레임 구조물
      • 포인트: 하드우드임에도 가공이 쉬워 활용도가 높습니다.

      9. 티크(Teak) – 고급과 실용을 모두 갖춘 명품형 나무

      • 느낌: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의 고급 목재
      • 특징: 유분이 풍부해 수분과 해충에 매우 강하며, 결도 아름답습니다.
      • 용도: 욕실 가구, 야외 가구, 고급 데크재
      • 포인트: 관리만 잘하면 수십 년을 써도 멋이 유지되는 명품 재료입니다.

      10. 레드우드(Redwood) – 자연에 강한 따뜻한 보호자

      • 느낌: 부드럽고 포근하지만 의외로 강한 내구성을 지닌 나무
      • 특징: 가볍고 부드럽지만 내후성이 뛰어나 실외 환경에 적합합니다.
      • 용도: 정원용 구조물, 울타리, 데크 등 실외 구조재
      • 포인트: 습기와 곰팡이에 강하고, 시간이 지나도 색이 곱게 익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목재 이름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성격처럼 이해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집니다. 마치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이름만 외우는 게 아니라, 성격을 알면서 기억에 남는 것처럼요.

      가장 중요한 건 ‘이 나무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그리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잘 어울리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첫 번째 목재 선택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