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mwood님의 블로그

pdmwood 블로그 입니다. 목공 관련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 2025. 3. 25.

    by. pdmwood

    목차

      목공을 막 시작했을 때, 나무를 고르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이 나무는 단단해요” 또는 “이건 무거워서 오래가요”일 겁니다. 그런데 ‘단단함’, ‘무게’, ‘오래감’이라는 표현은 사실 각각 다른 개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목재를 이해할 때 꼭 알아야 할 강도, 밀도, 내구성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헷갈릴 수 있는 개념을 쉽게 풀어드릴 테니, 목재를 선택할 때 한결 자신감이 생기실 거예요.

      외부의 힘으로 부러지는 나무 사진

      1. 강도, 밀도, 내구성의 차이부터 알아보자

      • 강도(Strength): 외부에서 힘이 가해졌을 때 부러지거나 찌그러지지 않고 버티는 능력입니다. 쉽게 말해 “눌러도, 꺾어도 잘 버티는지”를 보는 것이죠.
      • 밀도(Density): 나무의 부피 대비 무게를 말합니다. 같은 크기인데 더 무겁다면 밀도가 높은 나무입니다.
      • 내구성(Durability): 시간이 지나면서 벌레, 습기, 곰팡이, 마모 등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의미합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전부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나무는 매우 단단하지만 물에 약해 쉽게 썩을 수 있고, 또 어떤 나무는 가볍지만 의외로 오래갑니다.

       

      2. 강도가 높은 목재는?

      ‘강한 나무’는 외부 충격이나 하중을 잘 견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책상 상판, 계단, 바닥재 등 구조적 강도가 중요한 곳에 많이 사용됩니다.

      • 오크(Oak): 대표적인 강한 나무. 무게감도 있고 휨에도 강해 가구와 마루에 자주 쓰입니다.
      • 단풍나무(Maple): 밀도와 강도가 모두 높아 마루 바닥이나 스포츠 장비에 많이 쓰입니다.
      • 티크(Teak): 견고함은 물론, 수분과 해충에도 강해 실외 가구용으로도 인기입니다.

       강도는 보통 압축강도, 굽힘강도, 인장강도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어디에 쓸 건지”에 따라 ‘어느 정도 튼튼한지’만 파악해도 충분합니다.

       

      3. 밀도가 높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밀도가 높은 나무는 보통 무겁고, 내부 조직이 촘촘합니다. 밀도가 높으면 마모에도 강하고, 마감 후에도 표면이 매끄럽게 나옵니다.

      • 월넛(Walnut): 밀도가 높고 색감이 깊어 고급 가구에 자주 쓰입니다.
      • 자작나무(Birch): 가볍고 비교적 밀도도 높아 가성비 좋은 목재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밀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 단단해서 톱질이나 못질이 어렵고,
      • 너무 무거워서 제작, 이동이 불편할 수도 있죠.

       그래서 밀도는 ‘가공성’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4. 내구성이 뛰어난 나무는?

      내구성은 단순히 단단하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자연적인 요인, 즉 습기, 해충, 곰팡이, 일조량 등에 오래 견디는지를 말합니다.

      • 티크(Teak): 유분이 풍부해서 방수성이 뛰어나고, 벌레도 잘 안 생깁니다.
      • 삼나무(Cedar): 향이 좋고, 습기 조절 능력이 있어 실내 마감재로 인기 많습니다.
      • 레드우드(Redwood): 실외 구조물에 자주 쓰일 만큼 내후성이 뛰어납니다.

       야외용 가구나 욕실, 주방처럼 습도가 높은 곳에는 내구성이 높은 나무가 필수입니다.

       

      5. 헷갈리지 않게 정리해보자

      구분 의미 대표 목재 요약
      강도 부러짐이나 눌림에 대한 저항력 오크, 메이플, 티크 무게 지탱, 구조물에 적합
      밀도 부피 대비 무게, 조직의 촘촘함 월넛, 자작나무 무겁고 마모에 강함, 마감이 좋음
      내구성 습기, 벌레, 곰팡이에 대한 저항력 티크, 삼나무, 레드우드 실외용, 고습도 환경에 유리
       

      글을 마무리하며

      목재의 강도, 밀도, 내구성은 가구의 용도와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단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가볍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 건가’와 ‘어디에서 사용할 건가’에 따라 알맞게 고르는 것이지요.

      이 글이 나무의 물성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재료를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목공의 첫걸음이니까요.